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 신화와 설화,
그리고 방대한 양의 불교와 민속 신앙 자료를 아우른
우리 고대 문화의 보고寶庫
■ 삼국은 물론, 고조선에서 고려까지
우리 역사를 폭넓게 다룬 민족의 고전
『삼국유사』는 ‘유사(遺事)’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전 역사 가운데 고려에 와서 없어진 일들에 관한 기록이자 정사에서 빠진 역사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일연은,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유학적 관점에 의해 의도적으로 배제한 요소들을 보완하려 했다.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뿐 아니라 고조선에서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다른 역사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그리고 방대한 양의 불교 및 민속 신앙 자료를 한데 아울렀기에, 민족 주체성의 토대 위에서 우리 고대사를 바라본 최초의 역사서이자 문학서로 볼 수 있다. 후손들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역사를 되살렸다는 점, 그리고 일반 역사서와는 달리 당시 백성들의 생활 모습이나 불교 문화까지 세세히 담았다는 점에서 『삼국유사』는 현재 국문학, 지리, 사상, 종교, 민속 등의 연구에 있어서 기존의 어떤 역사서들보다도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지은이 일연 一然
1206년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났다. 세속의 성씨는 김(金)이었으며 이름은 견명(見明)이었다. 처음 승려가 되어서는 회연(晦然)이라는 이름을 썼으나, 말년에 일연(一然)으로 바꿨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아홉 살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공부를 위해 전남 광주의 무량사(無量寺)로 들어갔고, 열네 살에 강원도 양양의 진전사(陳田寺)로 가서 구족계를 받았다. 스물두 살 때 승과 시험에 합격하여 이후 수행에 정진했다. 마흔네 살에 남해 정림사(定林社)의 주지로 초빙되었고, 왕명을 받아 주요한 불사(佛事)를 주관하는 한편 중생 구제와 불법을 펼치는 데에 힘을쏟았다. 일흔둘에 왕명에 따라 청도의 운문사(雲門寺)로 옮겼고, 후에 국존(國尊)으로 책봉되기도 했다. 일흔아홉 살에 인각사(麟角寺)로 옮겼고, 그곳에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삼국유사』를 완성했다. 여든네 살에 입적했다.
옮긴이 김원중 金元中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중국인문학회・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삼국유사』, 『논어』, 『맹자』, 『명심보감』,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 『채근담』, 『당시』, 『송시』 등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한마디의 인문학, 고사성어 사전』, 『한문 해석 사전』(편저), 『중국 문화사』, 『중국 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5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