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자가 붙는, 법의 관리를 벗어난 사채.
그것까지 손을 대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뻔했다.
자신이 말라비틀어져 더는 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제 가족은 저를 빨아 먹을 것이었다.
자신은 그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
“저는 말이에요. 우리 형을 잘 돌봐주는 사람이라면 뭐든 다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제게는 우리 형이 전부라서 말입니다.”
솔깃했다. 사채업자, 최서하의 말이.
최서하가 가진 그 많은 돈.
그의 눈에 들 수 있다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제가, 간병인을 할 수 있는데요. 맡겨만 주시면 정말 잘 해 볼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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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몸을 닦아드릴게요.”
간병은 고됐지만, 그럼에도 윤서는 최선을 다했다.
의식이 없는 환자이자, 최서하의 사촌형 최인하.
그는 이렇게 누워 있기에 아까운 얼굴과 몸을 가졌다.
그렇게 최서하의 사촌형을 간병하던 어느 때.
최서하에게서 청혼을 받았다.
***
“그동안 많이 참았어요. 알고 있죠? 내가 많이 참은 거.”
병실 안, 팬티 안을 지분거리던 서하의 손이 기어이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가 흥분한 것이 느껴졌다.
“아,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 여기서는….”
처음이었던 탓에 윤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병상에 누운 환자이자, 저를 탐하고 있는 서하의 사촌형, 최인하의 시선이 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1년 가까이 의식불명의 환자였던 남자는 대체 언제부터 의식을 되찾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