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생을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선택한 아영. 그리고 가문의 대를 이어야만 하는 냉정한 남자 문권. 첫만남부터 그의 깊고 검은 눈 안에 깃들어 있는 어떤 마력은 그녀를 사로잡아버렸다. 그들의 신혼은 달콤함 대신 씁쓸함만이 가득했다.
이제 아영은 그에게 안기고 그의 아이를 낳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를 도구로만 사용하겠다던 권의 말과는 달리 그의 눈빛에는 깊은 고뇌가 숨어 있는데…….
“섹스는…….”
권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푸른 연기가 그들의 사이를 가르고 허공으로 흩어졌다.
“남녀 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언어야. 숨길 수도, 숨겨지지도 않지.”
에어컨으로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는 호텔방 안은 옷을 거의 입지 않은 그녀에겐 추웠다. 팔 위로 소름이 돋았다.
“자, 이렇게 하면…….”
그는 손가락 하나를 세워 허벅지 안쪽의 예민한 곳을 꾸욱 눌렀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까닥까닥 손가락을 비볐다.
“흡!”
“여자는 우는 거야.”
아영은 몸을 떨면서 질끈 눈을 감았다.
“불…… 좀 꺼주세요. 부탁이에요.”
이리
에로티시즘과 로맨스 사이를 줄타기 하는 중.
▣ 출간작
비터문
길들인 장미
함정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