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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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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네 처까지 다 데리고 올라가게 하고 내려왔지?” 내가 집으로 내려온 날 밤에 아버지는 나를 불러 앉히더니 이렇게 물으신다. 봄에 내려왔을 때 아버지가 이제는 돈을 아니 주시겠다고 하시므로, 이번까지 돈을 주시면 내 아내까지 다 서울로 데려다 살림을 하겠다고 굳이 졸라서 그때에도 또 돈 3백 원을 가지고 올라갔던 것이므로, 이번 내려오면 으레 이러한 말씀은 들으리라, 예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렇게 되지는 못하였다.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네- 장차로는 그리 되겠습지요.” 할 밖에. 하니까 아버지는, “무엇이! 장차라니.” 놀라신다. “일이 아직 채 되지를 못해서 그럽지요.” 했더니, “아니 일이라는 게 대관절 무슨 일이관데 그리 힘이 든단 말이냐? 어디 좀 자세히 알어나 보자. 이게 삼 년짼가 원 사 년짼가?” 아버지는 그 일이라는 것이 너무도 세월이 없는 듯이 이렇게 대들며 턱을 내미신다. 아니 게 아니라, 일이라는 것을 아버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실에 있어서 나의 일이라는 것은 취직에 있었으나,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사 년 동안이나 취직을 못 하고 돈만 가져다 쓴다기는 너무도 창피하여 돈을 얻어내는 한 수단으로 회사를 하나 만든다고 거짓말을 해 놓았던 것이다. 그러니, 그 일이라는 것은 내가 취직이 되어서 달리 거짓말을 꾸며대기 전에는 끝은 언제나 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다가 나는 이번에도 이러한 형편에서 또 돈을 가지러 내려 왔으므로 역시 그 뜻대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쌔 그 회사 때문에 그렇지요, 뭘-.” “거 무슨 회사기에 그렇게 힘이 든다느냐?” “한솟 다 되었는데 아직 돈이 좀 부족해서 그래요.” 아무래도 나는 돈 이야기를 또 꺼내야 될 것이었으므로 아예 이 기회에 대답 삼아 또 내다 붙었다. “아니 뭐 뭣이! 또 돈?” 아버지는 인제 돈 소리는 듣기도 무섭다는 듯이 흠칠 하고 놀라시며 얼굴을 모으로 돌리신다. 내 일을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졸업한 지가 벌써 사 년이나 넘었는데 취직을 못 하고 집에서 돈을 가져다 쓰자니 실로 아버지를 대할 면목이 없었다. 그것도 남과 같이 여유나 있는 돈이면 모르거니와 얼마 되지도 않는 전답을 팔아다 쓰자니 딱한 노릇이었다.
“이번에는 네 처까지 다 데리고 올라가게 하고 내려왔지?” 내가 집으로 내려온 날 밤에 아버지는 나를 불러 앉히더니 이렇게 물으신다. 봄에 내려왔을 때 아버지가 이제는 돈을 아니 주시겠다고 하시므로, 이번까지 돈을 주시면 내 아내까지 다 서울로 데려다 살림을 하겠다고 굳이 졸라서 그때에도 또 돈 3백 원을 가지고 올라갔던 것이므로, 이번 내려오면 으레 이러한 말씀은 들으리라, 예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렇게 되지는 못하였다.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네- 장차로는 그리 되겠습지요.” 할 밖에. 하니까 아버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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