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대한민국 스토리DNA 단편선 010

· 새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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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봉필이라는 마름 집의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째 일하는 중이다. 내가 장인에게 아내가 될 점순이와 언제 성례를 시켜줄 거냐고 따지면, 장인은 점순이의 키가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나는 점순이의 키가 어서 크기를 고대한다. 소처럼 부려먹기만 하고 세월만 흐르던 중, 어느 날부터인가 점순이가 나를 부추긴다. 이장에게, 아버지에게 성례시켜달라고 조르라고 한다. 성례 얘기를 했다가 몽둥이 찜질을 당하던 어느 날, 나는 장인의 민감한 부위를 잡고 늘어진다. 죽을 듯 비명을 지르자 점순이가 달려 나와 나의 귀를 잡아당기며 아버지 편을 든다. 배신감에 나는 맥이 빠져버린다.
나는 봉필이라는 마름 집의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째 일하는 중이다. 내가 장인에게 아내가 될 점순이와 언제 성례를 시켜줄 거냐고 따지면, 장인은 점순이의 키가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나는 점순이의 키가 어서 크기를 고대한다. 소처럼 부려먹기만 하고 세월만 흐르던 중, 어느 날부터인가 점순이가 나를 부추긴다. 이장에게, 아버지에게 성례시켜달라고 조르라고 한다. 성례 얘기를 했다가 몽둥이 찜질을 당하던 어느 날, 나는 장인의 민감한 부위를 잡고 늘어진다. 죽을 듯 비명을 지르자 점순이가 달려 나와 나의 귀를 잡아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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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金裕貞)은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등단하던 해에 「금 따는 콩밭」, 「떡」, 「산골」, 「만무방」, 「봄ㆍ봄」 등을, 그 이듬해인 1936년에 「산골 나그네」, 「봄과 따라지」, 「동백꽃」 등을, 1937년에는 「땡볕」, 「따라지」 등을 발표했으나 그해 지병이 악화되어 30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그는 불과 2년 남짓한 작가 생활 동안 30편 내외의 단편과 1편의 미완성 장편, 그리고 1편의 번역 소설을 남길 만큼 왕성한 창작 의욕을 보였다. 사후인 1965년,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의 주최로 2007년 ‘김유정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김유정(金裕貞)은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올랐다. 등단하던 해에 「금 따는 콩밭」, 「떡」, 「산골」, 「만무방」, 「봄ㆍ봄」 등을, 그 이듬해인 1936년에 「산골 나그네」, 「봄과 따라지」, 「동백꽃」 등을, 1937년에는 「땡볕」, 「따라지」 등을 발표했으나 그해 지병이 악화되어 30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그는 불과 2년 남짓한 작가 생활 동안 30편 내외의 단편과 1편의 미완성 장편, 그리고 1편의 번역 소설을 남길 만큼 왕성한 창작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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