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 없이 살 수 있어? 아니잖아. 다음 주면 괜찮아질 거다. 최인우가 한지서의 남편이 되는 다음주부터, 아니 지금부터 함께 하자. 불안하지도 않게 짜증나고 지긋지긋하지도 않게 우리 둘이서 행복하자.”
왜 웃음이 나왔는지 그녀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인우 씨는 내게 사탕 같은 사람이었어요. 달달한 사탕. 그 달달함이 좋아서 빨고 또 빨고…… 계속 빨다보면 사탕은 언젠가 사라지고 말아요. 그 대신 고통의 치통만 남게 되는 거죠.”
“무슨 뜻이야?”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뜻이에요. 심장이 자꾸 묻네요. 이대로 행복하니? 그를 얻는데 당연히 따라오는 부수적인 통증들, 그거 견딜 만하니? 무시하려고 해도 자꾸만 묻네요.”
더 이상 가슴속 생채기는 싫다. 상처받기 전에 먼저 떠나고 싶다.
“배가 고픈 느낌, 알아요? 먹고 또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요. 왜일까요? 이를 악문 오기에 당신의 사랑을 더해도, 난 자꾸 허기가 져. 그냥 끝내요. 내 몸 전체가 구멍 나기 전에.”
마치 한 가지 표정밖에 짓지 못하는 인형처럼. 손에 쥘 수 없는 바람처럼.
봄이 오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을 친절히 알려주듯, 2005년도의 1월은 지독히도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