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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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은 언제나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순미를 기다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녀에게 버려져, 할머니 복례 대신 가계를 꾸려나가는 처지가 되었음에도,

외로움의 파도를 견디며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밤에도 그랬다.


“축하해.”

“……네?”


흩날리는 눈송이 속에서 피에 젖은 남자가 건네는 축하 인사는 기묘함을 불러일으켰다.

대뜸 처음 보는 다원에게 말을 건 것도, 손에 든 졸업장을 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도, 다원을 따라 복례의 민박에 묵게 된 것도,

아득한 겨울날 저편에서 피어오르는 신기루처럼 다원에겐 낯설게 다가왔다.


“아저씨한테 관심 갖지 마, 다원아.”

“……별로, 그런 거 아닌데요.”


그저 제 인생에 나타난 낯선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 건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저 위험해 보이는 남자에게 특별함을 느끼게 된 건진…….

침투는 빨랐고, 다원은 점점 그에게 잠식되었다.


“후, 대답해야지. 다원아?”


그와의 밤이 여물어갔다.


* * *


“정말 없어, 남자친구?”

운헌이 손가락을 동그랗게 돌렸다. 이젠 아예 대놓고 젖꼭지만 건드리는 행태를 다원은 알면서도 막을 수가 없었다. 바들바들 떠는 다원을 눈에 담고서 운헌이 중얼거렸다.

“왜지. 남자 새끼들이 가만둘 리 없는데.”

“읏…….”

“그렇잖아, 이렇게 예쁜데. 의외로 젖도 크고, 음?”

“아, 잠깐…….”

왼쪽 가슴이 불시에 뜨거워졌다. 다원은 그게 덥석 움켜쥔 운헌의 손 때문이란 걸 알았지만, 막는 건 역시 불가능했다.

“흐응…….”

허물어지듯 운헌의 품에 기대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어쩌지 못한 최후의 선택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다원을 끌어안은 운헌이 그녀의 가슴을 손안 가득 쥐고서 음란하게 주물렀다.



《여문 밤》

다원은 언제나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순미를 기다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녀에게 버려져, 할머니 복례 대신 가계를 꾸려나가는 처지가 되었음에도, 외로움의 파도를 견디며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밤에도 그랬다. “축하해.” “……네?” 흩날리는 눈송이 속에서 피에 젖은 남자가 건네는 축하 인사는 기묘함을 불러일으켰다. 대뜸 처음 보는 다원에게 말을 건 것도, 손에 든 졸업장을 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도, 다원을 따라 복례의 민박에 묵게 된 것도, 아득한 겨울날 저편에서 피어오르는 신기루처럼 다원에겐 낯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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