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 다리가 무심코 움직이는 방식,
눈과 코에서 흐르는 물,
마음대로 지어졌다 스러지는 기억들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움직임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다른 곳을 동시에 바라보는 소설가 박솔뫼의 신작 소설집
정목이 아버지가 먼저 성큼성큼 계곡을 향해 걸었다. 그 뒤를 정목이와 원준이가 따라 올라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서 천천히 쏟아지는 녹색 속으로 물소리, 나무와 바람 속으로 걸었다. 풀 냄새와 나무 냄새가 나는 그것이 정말 좋았다. 나는 그곳을 여러 번 따라 올라간다. 물소리와 나무 냄새로 가득하고 나는 바위 위에 누워서 그것을 듣다가 눈을 감고 나를 따라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려 하지만……
─본문에서
박솔뫼
2009년 『을』로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우리의 사람들』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등이, 장편소설로 『백 행을 쓰고 싶다』 『머리부터 천천히』 『인터내셔널의 밤』 『고요함 동물』 『미래 산책 연습』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김현문학패, 동리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